계절향기

Think 2011.06.20 01:44
향기라는 것은 기억해 낼 수도 있지만 기억할 수 없는 향기가 있다 바로 그것이 계절마다 느껴지는 향기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계절마다의 향기가 느껴지고 그것을 내가 떠올리고 싶을때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 혹은 향기에 의해 떠올려지게 된다. 계절향기가 주는 매력은 정말 다양하고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그 향기속에는 지난날의 추억들이 생생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오감을 통해 모든것을 판별하고 구분한다. 단지 머리속에 있는 기억이 아니라 당시의 추억이 후각을 자극해 오면 그 느낌은 머릿속의 기억보다 더 아련한 추억에 빠지게 된다.
또 향기를 통한 추억은 같은 계절이라 하더라도 불어오는 향기에 따라 당시의 추억은 모두 다르다. 새벽의 축축한 향기속에는 어린시절 친구들과 밤새 PC방에서 놀았던 추억이 담겨있고, 때로는 같은향기속에서 여자친구와의 행복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겨울에 접어들기 직전 군대에 입대했을 당시 훈련소 향기가 떠오르기도 하며, 비 구경을 좋아하는 나는 장마철의 향기속에서 혼자 마당에서 비구경을 했던 기억도 담겨 있다. 
이처럼 계절마다 향기가 느껴지는것이 나에게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많은 계절 향기속에 나의 추억들을 담아 갈 것이고, 그 계절향기는 먼 훗날 내가 일부로 기억하지 않아도 나의 감정의 후각을 건들 것이다. 그 무작위한 향기를 가끔은 기대하며, 힘든 현재 일상에 푸근한 옛추억을 떠올려 보고싶다.
그리고 앞으로의 추억들은 글과 함께 이곳에 기록될 것이다. 먼 바람을 타고 추억의 향기가 불어올때 이 글들은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계절향기로 다가갈 것이다. 좋은 기록들만 가득하길 바라면서 2011년 유월.. 습한 새벽 향기와 함께 블로그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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